오는 15일 제20대 총선 예비후보등록을 앞두고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 선거구획정안 마련 등 '총선 룰' 이 세월아 네월아 식으로 진행, 정치신인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들과 중앙정치에 입문하려는 정치신인들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신인들은 지역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후보등록 여부를 놓고 고민이다.  

제약적이긴 하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예비후보자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자신이 전화로 직접 통화하는 방식의 지지 호소 △선관위가 공고한 수량 내의 홍보물 발송 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선거구 획정안이 결정되지 않으면 현 선거구가 모두 무효화되고 미리 등록절차를 밟은 정치 신인들의 등록은 취소된다. 

즉, 선거사무소 설치나 홍보물 배포 등은 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 예비등록에 나선 후보자들의 경우 난감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현역의원들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현역의원들은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지라 선거운동에 사실상 제약이 없다. 

내년 3월 24~25일 후보자 등록 신청 이후에도 의정보고회나 정책 설문조사, 각종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등 '현역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정가 한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적을 가진 예비후보들의 경우는 당내 주류 비주류의 갈등으로 인해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예비후보등록을 좀 더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 크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정치 신인들은 조직이나 인지도 등에서 현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 무산으로 자신을 알릴 기회조차 박탈된다면 속이 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선거구획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총선이 1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지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 선거구의 경우 누가 공천을 받느냐에 따라 대결구도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예상되는 후보주자는 전주 완산갑에서 4명, 전주 완산을 9명, 덕진 5명 등 18명에 이른다.

완산 갑(가나다순)에서는 △김광수(전북도의회 의장. 57) △김윤덕(현 국회의원. 49) △박철곤(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65) △최범서(한국공항공사 비상임이사. 59) 등 4명이 도전 가능성이 높다. 

전주 완산을은 거론되는 예비입지자가 많은 만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현재 △김경민(전북희망과 행동상임대표. 61) △김완주(전 전북지사. 69) △김호서(전 전북도의회의장. 50) △이상직(현 국회의원. 52) △엄윤상(변호사. 49) △장세환(전 국회의원. 62) △정운천(전 농림부장관. 61) △정진숙(전 도의원. 52) △최형재(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52) 등 9명이다. 

덕진지역은 △김관진(청와대 안보실장. 66) △김성주(현 국회의원. 51) △나경균(정당인. 56) △정동영(17대 대통령 후보. 62) △성은순(정당인. 47)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예비입지자들이 뚜렷하게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의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이 내년 1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이 시기에 맞물려 입지자들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