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브랜드가 손잡고 제품을 내놓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 마케팅'이 활발하다. 스포츠,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식음료 업계에 협업 제품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일본의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인 베이프(BAPE2⃞)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다. 

베이프의 스트리트 감성과 푸마의 스포츠 헤리티지를 접목한 의류, 신발, 가방 등을 출시한다. 90년대를 대표하는 푸마의 스니커즈 'R698'에 베이프의 상징인 카모플라쥬 디자인을 입히는 식이다. 

푸마는 1998년 스포츠 브랜드 최초로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와 손잡았다. 당시 질샌더와의 컬렉션이 스포츠에 패션을 접목한 감성으로 눈길을 끌자 매년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BWGH(Brooklyn We Go Hard), ALIFE, ICNY, STAMPD, VASHITE 등 여섯 개 브랜드와 손잡았다. 

푸마 관계자는 "스트리트 컬쳐와 패션을 접목한 최초의 스포츠 브랜드로서 매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영감을 얻으며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 클래식 역시 덴마크 패션 브랜드 우드우드(Wood Wood)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고, 아웃도어 브랜드 엠리밋은 영화 스타워즈 속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했다.

화장품업계와 식음료업계에는 캐릭터를 접목한 협업 마케팅이 활발하다. 어린이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kid+adult)족이 소비 주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전속모델인 EXO(엑소) 공식 캐릭터를 접목한 핸드크림과 립밥을 선보였다. 스킨푸드는 영화 스누피 개봉을 기념해 스누피 캐릭터를 담은 협업 한정품 18종을 선보였다. 

농심 켈로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캐릭터를 내세운 시리얼 제품을 한정적으로 선보였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최근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허무는 키덜트 문화가 퍼지면서 캐릭터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며 "캐릭터 고유가 가진 친근한 매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보이지 않는 힘 때문에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업 제품은 정해진 수량만을 제작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희소성을 부각시켜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것이다.

앞서 SPA 브랜드 H&M가 발망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내놓자 일주일 동안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유니클로와 르메르의 한정판 제품은 뜨거운 인기에 추가 수량을 재입고하기도 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차원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등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뛰어난 품질과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