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동차기술원 등 전북도출연기관의 부실 운영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전북도가 출연기관 혁신 고삐를 바짝 조일 방침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송하진 지사는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출연기관에 대한 경영전략 재설정과 기능 조정에 대한 성과와 개선방향 등을 논의했다.

최근 전북자동차기술원에 대한 감사결과 8억 원 상당의 시험·분석 및 연구장비 사용료를 임의로 깎아주거나 받지 않고 자체 개발한 기술을 외부업체 명의로 특허출원한데 이어 장비는 외부업체가 사용토록 하는 등 부실 운영이 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송 지사는 “공공기관은 공공의 이익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공심’을 기초로 조감능력과 균형감각을 골고루 갖추고 도민의 입장에서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목표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잇따른 출연기관 부실 운영이 밝혀지면서 도는 이들 기관에 대한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전북개발공사는 본부 축소 등 직제개편이 단행될 계획이다.

현행 1실, 2본부 체제에서 1본부 체제로 직제를 개편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내년 경영 목표를 매출 1,295억원, 당기 순이익 180억 원으로 설정했다.

또 현재 277%의 부채비율을 내년 말까지 242%로 끌어내리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전북연구원은 연구윤리를 강화하고 연구 심의제도를 활성화해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한편 도 감사에서 지적된 회계와 예산 등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실시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창조경제 산업생태계 혁신을 위한 허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산업 육성 시너지 창출을 위한 조직 기능 강화와 유사 조직기능 조정과 업무 통폐합을 통해 업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경제통상진흥원은 그동안 중장기 비전이 없고 성과관리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비전2020'을 설정하고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현재 43억 원에 이르는 국비사업 유치를 내년에는 60억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운영 부실 지적을 받은 자동차기술원은 조직 재설계와 함께 법률과 조례에 근거한 내부 규정을 대폭 정비하고 보유기술의 상용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자체적인 혁신TF팀을 구성해 기술원의 체절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신용보증재단은 서민경제 지지를 위한 지원 보증을 강화해 내년에는 1만7,500건에 2,8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제시했다. 

또 사고관리에 집중해 대위변재율을 2.45%내외로 관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69억원의 출연금을 늘리기로 했다.

군산과 남원의료원은 60세로 정년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가 시행된다. 

임금피크제에 따른 감액기간은 정년 퇴직일을 기준으로 3~5년 전부터 단계별로 적용하며 퇴직전 3년간 평균임금 대비 매년 5%씩 단계별로 감액할 예정이다.

송 지사는 “앞으로 도민들이 도 출연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끔히 씻고 ‘전북출연기관이 전국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