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기간 전북지역 기업의 금융제약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내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제약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한국은행전북본부가 발표한 ‘기업의 금융제약이 기업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조사연구 자료에 따르면 기업 내부금융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동 추정계수 크기를 살펴보면, 비수도권이 0.7858로 수도권의 0.6791 보다 크게 나타났고, 전라북도는 비수도권보다 높은 0.8101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보다 비수도권에 위치한 기업이, 그 중에서도 전북 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큰 금융제약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장에 더 큰 악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금융위기 시기(2008~2009년)와 비 금융위기 시기(2006~2007년, 2010~2013년)를 나눠 각 지역별로 기업 성장과 금융제약 간의 관계를 추정, 실증분석해 본 결과 두 시기 모두 기업 내부금융이 성장에 미친 영향을 나타내는 추정계수는 전북이 가장 높고, 수도권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금융제약이 수도권<비수도권<전북에서 더 크다는 결론이 금융위기 시기와 비 금융위기 시기 각각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비금융위기 시기에 기업 내부금융이 성장에 미친 영향을 나타내는 추정계수는 수도권이 0.6819, 비수도권 0.6937, 그리고 전북이 0.7521로 높았다. 

반면, 금융위기 시기에는 동 계수가 수도권이 0.6062, 비수도권이 0.9300, 전북이 1.2412로 나타나 지역 간 격차가 비 금융위기 시기에 비해 확대됐음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본부는 지역 중소 및 중견 기업 외부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 유동비율은 여전히 수도권 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우선 필요시 언제라도 단기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중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