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농협이 연차휴가 보상 급여 삭감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주농협분회는 9일 전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 처벌을 요구했다. 

분회는“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임 조합장이 전주농협 한 직원에게 유리한 자료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며“재판에 유리한 증거조작에 직원을 이용한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7월 21일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임인규 조합장은 선거운동 당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전주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노조원들은 또 “법원에서 유무죄를 다투는 직원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려 부당인사를 자행하고, 직원들의 연차휴가 보상금을 반절만 지급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내놨다”며“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밀어붙이고 있는임 조합장은 사법부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임인규 조합장은“노조원들이‘밥그릇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임 조합장은“전주농협이 방만한 운영으로 경영6000여명의 조합원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되고 있다”며“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방만한 운영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조합장은“직원들의 연차휴가 보조금을 삭감한 것도 일반 회사의 경우 연차는 보통 25일인데 반해 전주농협은 근로기준법 규정에도 어긋나는 25일부터 시작해 1년 근속에 1일씩 추가, 50~70일까지 연차휴가 보상금을 받는 직원들도 있다”며 연차휴가 보상금 삭감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임 조합장은“농민 조합원원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예치한 농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농협 직원들이 연차휴가 수당으로만 연간 20억원이 지급돼 왔었다”며“방만한 경영을 뜯어 고쳐 농민 조합원들을 위한 농협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개혁적 경영으로 연차휴가 수당을 현실적으로 조정해 10억원을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 조합장은“직원을 협박해 법원에 증거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일도 결단코 없었고, 인사위원회에서 대기발령을 내린 직원은 법원 1심 판결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아 조합원들의 뜻을 받들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진 인사”라며“연차보상금 삭감에 반발한 노조가 허위 주장으로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