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보유한 고객 정보가 앞으로는 서면 없이 온라인상의 최초 동의만으로도 핀테크 서비스 업체에 제공될 수 있게 된다. 

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활성화를 위해 가입과 자동이체 관련 규제도 완화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개혁 현장점검 회의에서 핀테크 기업이 온라인상의 최초 동의만으로도 은행 고객의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은행이 금융거래 정보를 제3자인 핀테크 업체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면상의 동의가 필요했다.

금융위는 이 서면상의 동의가 전자서명에도 해당한다고 해석, 최초 온라인 상에서의 클릭만으로도 고객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고객의 거래 정보를 핀테크 기업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최근 추진 중인 공동 오픈 플랫폼을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객 정보를 이용하기에 앞서 기존에는 개별 항목에 대한 동의가 필요하던 것을 포괄적으로 동의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고객의 거래 정보에 대한 최대 유효기간은 5년이며 재동의 여부를 1년마다 묻게 된다.

온라인 보험 가입 및 이체 과정에 비대면 실명 확인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상품권유와 청약, 승낙 등의 과정이 이뤄진다는 면에서 가입 절차 자체를 간소화하고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도 폐지하기로 했다.

출금 동의에 관한 방식도 비대면 인증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출금을 위한 인증 방식으로는 서면과 녹취, 공인전자서명만 인정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로 국민의 편익을 높이고 경쟁과 혁신을 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주요 이해 관계자와 관계 부처, 유관기관이 적극적 노력과 협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정부 부처와 업권별 협회, 유관기관, 핀테크 기업 등 모두 35개 기관에서 참석해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