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박혜숙 의원은 송천역 폐역사 부지에 변전소 설치를 철회하고 에코시티와 완주군 봉동지역에 전기공급이 원활한 적지를 찾아 변전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혜숙 의원(송천1동)은 8일 제325회 전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의를 통해“한국전력공사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154kV 송천변전소의 위치를 송천역 폐역사 부지로 변경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변전소 부지 변경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송천역 폐역사 부지는 시민들의 공간이며, 공간 활용 역시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 이뤄져야 하는데도 한전이 일방적으로 변전소 시설 설치 부지를 송천역 폐역사 부지로 변경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154㎸ 송천변전소는 전주시에서 택지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코시티 단지의 전력공급과 전주시 북부권의 전력공급을 위해 지난 2008년 육군 35사단 부대내에 있는 항공대대 부지에 변전소 위치를 선정했다. 

그러나 부대이전 예정지역인 임실군 주민의 강력한 부대이전 반대로 육군 35사단 일부는 임실군으로 이전했으나 항공대대가 이전이 미뤄지면서 송천변전소 건립도 뒤로 밀렸다. 

항공대대 부지에 변전소 건립이 어려워지자 한전은 에코시티 사업구역과 인접한 KTX 전라선 구간의 송천역 폐역부지를 매입해 변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 의원은“국유재산인 송천역 부지는 국유재산처리기준에 맞춰 법적, 행정적 절차에 따라 처리돼야 하는데도 한전이 통상 5〜7년이 걸리는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불과 1~2년 만에 국유지인 송천역 부지를 취득한 데는 국토부와 전주시의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이제라도 송천역 폐역사 변전소 부지 선정을 철회하고, 7만 송천동 주민과 앞으로 입주하게 될 에코시티 주민의 안정된 삶을 위해 한전과 변전소 위치변경을 위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승수 시장은“도시?군계획시설 철도시설은 철도건설법에 의해 국토교통부장관이 직접 입안하고 국가가 소유?관리하는 기간시설로, 전주시에서 철도시설에 대한 폐지 결정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한국전력공사가 송천역 폐역사 부지에 설치를 추진하는 변전소는 199만여㎡ 부지에 주택 1만 3000여가구, 인구 3만 3000여명 이상이 거주하는 에코시티를 비롯한 전주시 북부권 시민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며“한전과 협의해 시민 안전을 위한 공청회,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우려를 씻을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