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자동차기술원이 사용료를 부적절하게 집행하는 등 태만하게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는 8일 도 출연기관인 전북자동차기술원의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전북자동차기술원이 수행한 조직과 예산·회계, 연구과제 등을 중점 점검했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자동차기술원은 33건(시정 13건, 주의 17건, 개선·권고 3건)의 행정상 처분과 약 11억(회수 약 2천만원, 액 감액 11억원)의 재정상 처분, 19명(중징계 4명, 경징계 6명, 훈계 9명)의 신분상 처분을 받게 됐다.

적발된 주요 사안들은 먼저 시험·분석 및 연구 장비의 사용 수수료를 부적정하게 처리했다.

기술용역비 산정기준에 따르면 도 출연기관의 장비사용료는 원가산정 기준에 따라 견적을 내고 장비 사용 및 시험평가가 완료되면 세금계산서를 발행, 입금 확인 후 수금 처리 해야 한다.

그러나 감사 결과 전북자동차기술원은 업체의 장비사용료 등에 대해 임의대로 과소 부과 하거니 미부과 했다. 심지어는 견적금액의 기초가 되는 원가산정 내역서를 분실(71건 약 2억원)해 원가계산 내역 조차 확인 할 수 없는 등의 방만한 운영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연구과제의 인건비와 연구수당 등을 정해진 산정기준과 절차에 따라 준수하지 않았고, 군산 옥구읍 일원에 조성중인 '상용차부품 복합주행성능 시험장'은 과다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자격이 없는 사람을 채용하는 등 조직운영도 부실하게 했다.

직원을 채용할 경우 인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각종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45명의 위촉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정식 절차를 무시한 채 임의적으로 채용했다.

이밖에도 ▲선취업 후진학 등록금 특정업체 과다 지원 ▲장비 가동률 통합관리 소홀 ▲승진인사 소급발령 및 보수 초과지급 부적정 ▲급량비·시간 외 수당 지급 부적정 등도 밝혀졌다.

도 관계자는 "직원들과 업체간의 이른바 리베이트 정황은 찾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 일부 직원의 경우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팀장 등 담당자 임의대로 총 8억원을 무상 또는 할인하는 등 재산상 손실을 초래해 신분상 처분과 함께 약 11억원에 대한 재정상 처분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자동차기술원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북도로부터 출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