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무감사를 거부한 유성엽 전북도당 위원장과 황주홍 전남도당 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원 엄중 조치하는 등 한바탕 요동을 치고 있다.

이번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남 도당위원장 당무감사 거부는 계파 갈등의 상징처럼 보이는 모양새다.

특히 유성엽 의원은 지역 정치권에서 대결 구도가 형성될 때마다 존재적 가치가 부각되곤 했는데 이번엔 중앙당 정치권 한복판에 서게 되는 등 오히려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유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표의 엄정한 조치 발언에 대해서 직접 전면에 나서서 맞받아 쳤다. 

사실상 도당 위원장 사퇴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장기화할 될 내전 조짐도 읽을수 있는 부분이다.

유 의원은 이날 당부 감사 거부와 관련해 “지난 혁신과정에서 선출직공직자 평가 하위 20% 강제 탈락제를 도입했다. 이는 참으로 반민주적이고 위험한 장난으로 연결되는 나쁜 제도이다”면서 “통상적인 당무감사라면 거부했겠느냐. 이번 당무감사는 선출직평가에 포함된 지역활동평가라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민주적인 정당, 통합되는 정당을 위하는 충정에서 소극적 저항으로 문제제기 한 것”이라면서 점잖은 표현으로 한 발 뺐다.

유 의원은 “당무감사 거부가 징계 사유가 될 수도 없지만 징계를 하고 싶다면 징계절차를 밟으면 될 일이다. 또 도당 위원장을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지역국회의원들이 중론을 모아 대응하라는 이야기는 잘못된 인식이고 통합을 저해하는 편가르기이다”면서 “문재인 대표가 물러난다면 도당 위원장직에서 바로 물러나겠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도내 정치권은 유 의원의 이번 발언은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소신 행보’를 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은 채 버티기로 일관해 온 문재인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 실패가 자초한 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 의원의 이번 문 대표에 대한 대표직 사퇴 발언 등으로 인해 주류와 비주류간 힘겨루기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자칫 당 지도체제가 사실상 와해되면서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우려도 엿보인다.

실제로 비주류 지도부는 불쾌감을 나타내며 반발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최고의원은 지난 4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 “당을 걱정하는 차원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데도 내칠 수는 없다”면서 “적절한 발언이 아니다”고 힐난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호남특위 구상을 언급하며 “새누리당 영남특위와 마찬가지로 코미디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고 유성엽, 황주홍 의원 징계방침 등은 미리 최고 위원회의에서 논의해 줬으면 한다”고 말한 것도 갈등의 하나로 여겨진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갈등 난맥상이 한동안 계속 이어질 듯 싶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크게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호남권을 텃밭으로 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