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모씨(35)는 주택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살 계획을 세웠다. 모아둔 돈이 없어서 원금 상환을 미루고 이자만 갚는 거치식 대출을 생각하고 있다.

지인들 대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대출을 받아 자신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계획을 바꿔야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016년 1월부터 주택을 구입할 목적으로 한 은행 주택 대출이 까다로워진다.

예컨대 가계부채 이외의 다른 부채가 있을 경우 은행은 총부채 상환 부담(DSR)을 검토하게 된다.

DSR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외에 기존 대출의 원금, 이자에 대해서도 상환 능력을 반영한 지표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빚의 이자만 고려했던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엄격해진 개념이다.

특히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금리를 추가로 반영되며 대출한도도 줄어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주택대출을 받을 때 원금 상환을 뒤로 미루고 이자만 갚는 거치식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이번 방안은 내년 신규가 대상이고 기존에 받았던 대출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대출자가 빚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 대출심사를 기존 담보 위주에서 대출자의 상환능력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설명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상환능력이 있거나 급한 생활자금을 목적으로 대출을 받을 땐 이러한 규칙을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상환계획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분할 상환 능력에 따른 대출이 정착될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이달말까지 약 33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실사와 평가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