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축산농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우고기 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반면 돼지와 오리고기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12월 축산 관측 월보'에 따르면 돼지.오리고기는 사육 마릿수가 많아져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한우는 사육 마릿수가 줄어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관측했다.

돼지의 경우 모돈수 증가에 따른 자돈 생산 증가로 이달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 동월(142만마리)보다 2.1% 증가한 145만마리이며, 이달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7만7,000톤으로 전망했다.

국내 돼지고기 생산 증가에 따른 돼지 지육가격 하락과 수입 재고 누적으로 돼지고기 수입량도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2만톤 내외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은 증가하지만 돼지고기 수입 감소로 이달 돼지고기 공급량은 전년보다 14.1% 감소한 9만7,000톤으로 예상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탕박 기준(뜨거운 물에 돼지를 담가 털을 뽑은 상태)으로 ㎏당 4500원〜4800원, 내년 1〜2월 4200원〜45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수요가 상승하는 내년 3월부터 점차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육용 오리고기도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3% 많은 2만4,308t이 공급될 전망이어서 가격도 전년 동월보다 12.5%- 18.8% 하락한 6,500-7,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원 관계자는 "오리 산업의 아정적 발전 및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의무자조금 납부에 업계 및 농가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면서 "겨울철 AI 발생으로 오리고기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농가의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한우 도매가격과 송아지 가격은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가 감소해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지 큰 소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당 1만3,993원)보다 22〜36% 오른 ㎏당 1만7,000〜1만9,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한우 600㎏ 한 마리로 환산하면 609만〜681만원에 달한다.

또한 송아지 가격 강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암소비육 출하가 예년부터 늘어 송아지 생산부족으로 이어진다면 송아지 가격 강세가 비육우 생산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농촌경제원 관계자는 "암소 출하 정도에 따라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세는 2017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도매가격 강세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경우, 가격 저항에 따른 수입 쇠고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