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경제생활이 곤궁해지고 있다.

노후생활 쌈짓돈인 전북 도민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데다 가계부채까지 급증해 향후 경제변동 시 취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국민연금 공표통계'(2015년 8월 말 기준)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중 노령연금을 받는 사람의 평균 월 수령액은 34만6천원이었다. 

노령연금은 10년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가 일정 연령 이상(2014년 61세에서 2034년 65세로 단계적 조정)이 되면 받게 되는 연금이다.

이 가운데 전북의 1인당 노령연금(특례연금 제외) 월 수령액은 28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7,000원에 비하면 1만3,000원 상승했지만 일부 대도시와 비교해보면 최대 10만 원이상 격차가 벌어진다.

현재 서울(38만2천원)과 경기(36만8천원)는 물론, 부산(36만2천원), 대전(35만9천원), 경남(33만7천원)에 뒤져있다.

이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의 1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의 최저보장수준(중위소득의 28%)인 43만7천원에도 훨씬 뒤처지는 수준이다.

한 지역의 노령연금 수령액 수준은 기본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경제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소득 수준이 낮으면 국민연금 납부액이 적으며 당연히 수령액도 적다.

그만큼 지역민의 소득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런 형편인데도 도민의 가계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도민들의 소득수준은 제 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가계 빚은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아 도민들의 생계를 더욱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전북지역 가계대출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0년~ 2014년 중 도내 가계대출 연평균 증가율은 11.1%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평균 증가율인 5.6%를 두 배 정도 초과한 수치다. 

지난 8월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은 32조6천억 원으로 지난 2010년 말 19조6천억 원에 비해 66.3%나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11%씩 늘어난 셈이다. 

전북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이 도민들의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나게 된 이유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데 있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 대출이 14조6천억원으로 지난 2010년 39%.6%를 차지했던 비중이 44.9%로 증가했다. 

다시 말해 앞으로 공급물량 과다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북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며 “특히 대출 대부분이 부동산과 임대업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여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 등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