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과 은행, 보험사 18곳이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위한 '예비투자자 협의체' 설립에 나섰다. 이 협의체의 국내 인프라 투자 규모는 1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우정사업본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신한은행, 삼성생명 등 금융기관들이 모여 '한국인프라투자 플랫폼(KIIP)'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KIIP는 새로운 인프라 사업에 대한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협의체로, 약정 의향액은 모두 14조5000억원에 달한다.

산은은 KIIP의 사업 자문과 주선을 맡고, KDB인프라는 운용과 관리를 담당한다. 개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결정은 회원사등이 참여하는 '투자협의회'를 통해 이뤄진다.

이는 시중 자금을 인프라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산은은 전했다.

앞으로 KIIP는 계획 중인 신안산선과 신분당선 복선전철, 서울제물포 터널, 이천~오산 고소도로 등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KIIP에 참여한 연기금은 지방행정공제회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 6곳으로 모두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새마을금고중앙회·신협중앙회 등 은행 5곳은 5조3000억원을, 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한화손보·현대해상·동부화재 등 보험사 7곳은 5조6000억원 규모의 참여 의향 금액을 제시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