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던 육계 산지 가격이 이번달 일시적인 공급 공백으로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내년 초에는 폭락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이하 농경원)의 12월 육계관측월보에 따르면 이번달 육계 산지가격은 생체 kg당 1,301원(농협발표가격 기준)으로 전년 동월(1,792원)에 비해 27.4%, 평년 대비 23.8% 하락했다.

또한 농경원은 연말특수로 닭고기 소비가 증가하는 12월 육계 산지가격도 수요는 전년 수준으로 예상돼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한 생체 kg당 1,100〜1,300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2월 공급 공백과 연말 특수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상승후 내년 초 가격 폭락 발생이 예상된다. 

27일 농경원에 따르면 12월 육계 사육 마릿수는 병아리 생산 증가로 전년 동월보다 6.8% 증가한 8,302만 마리로 전망했다. 또한 12월 도계 마릿수는 육계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동월보다 7.0% 증가한 8,036만 마리로 예측했다.

지난 10월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월보다 32.4% 감소한 6,583톤이었으며, 국가별로는 브라질 6,213톤, 덴마크 312톤, 호주 58톤 순이었다.

2월 닭고기 수입량은 브라질산 수입 감소와 국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5,780톤으로 전망된다.

닭고기 생산 증가와 닭고기 수요 감소로 냉동 비축물량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비축물량은 전년보다 10.2% 증가한 1,264만 마리였다.

지난달 초순까지 가구당 4주 평균 닭고기 구매량(외식소비 제외)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75kg이었다.

농경원은 육계가격 하락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10월까지의 종계 입식 마릿수가 629만2,000 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2%나 증가했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크게 상승해 육계 공급과잉이 지속된다는 것이 농경원의 분석이다.

또한 농경원은 올 1-10월 종계 입식 증가로 내년 5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전년보다 18.5%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육계 산지가격도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원 관계자는 "내년 1〜2월에도 닭고기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크게 하락해 1,000원 이하에 거래될 듯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