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과 관련 적극적이고 호의적이었던 전주시의회 의원들이 집행부의 무능한 업무추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관련자 책임을 묻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는 26일 생태도시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전주시 최대 현안인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 표류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특히 시의원들은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을 기부대양여방식에서 시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종합경기장 이전사업 변경계획을 밀어붙여 시의회의 동의안까지 받아놓고도 전북도와 갈등을 풀지 못해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시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을 비판했다.

최찬욱 의원은“전주시가 쇼핑몰 반대 여론을 내세워 10년 넘게 공을 들인 종합경기장 재개발 방식을 전시컨벤션센터 위주로 변경, 시의회에 동의안을 떠넘겨 의원들도 전주시를 믿고 동의했는데 4개월이 넘도록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전북도와 협의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대체경기장 없는 전시?컨벤션센터에 부정적인 전북도를 설득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며“시민은 물론 도민의 숙원사업인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어렵게 만들고 허송세월한 실무책임자들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의원은“전북도와 체결한 종합경기장 무상양여 계약도 다음달 12월이면 종료되는데 전시?컨벤션센터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게 된 상황에서 시는 뒤늦게 대체경기장 건립을 위해 시의회에 다시 육상경기장과 야구경기장 이전을 전제로 한‘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동의안’을 제출해 시간만 벌고 있다”며“시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고 당장의 인기에 영합한 설익은 계획을 내놓고 시의회에 동의안을 떠밀어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최 의원은“민선 시장의 행정을 보필하고 행정을 책임져야 할 실무자들이 무슨 생각으로 현실성 없는 전시컨벤션센터를 고집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이대로 종합경기장 재개발사업이 또 해를 넘겨 김 시장 재임 기간 중 첫 삽도 뜨지 못할 경우 역사적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질타했다. 

최찬욱 의원은“전주시가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현실적으로 사업비를 마련하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도 전주시가 대체경기장 개발 사업비로 제시한 700억원으로는 야구장은커녕 육상경기장 하나 짓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병하 의원은“전시?컨벤션센터 하나 지으려고 전북 체육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종합경기장을 허문다는 구상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전주시의 이같은 무책임한 발상에 당장 체육 터전을 잃을 처지에 놓인 전북 체육인들의 분노를 알고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 소순명 위원장도 체육인에 대한 배려 없는 전주시의 일방적인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소순명 위원장은“2018년 익산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데 육상경기장 등 대체시설도 마련되지 못한다면 전북도의 중심에 자리한 전주시가 전국체육대회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며“지금이라도 전북도와 체육인들의 의견을 종합해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주시가 대체경기장 건립을 위해 내년도분 토지매입비와 지방재정 타당성 용역비로 40억원의 예산을 반영한것에 대해 전체 토지매입과 농작물 보상비용으로만 약 14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너무 형식적이고 주먹구구식 예상편성 아니냐는 지적과 행정편의주의적 발상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