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3년 연속 풍작에도 불구하고 쌀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도내 쌀에 대한 정부의 추가격리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GS&J가 최근 발표한 '쌀 가격 동향'에 따르면 15일 현재 산지 쌀값은 10일 전보다 0.7%(1,124원) 하락한 80kg당 15만 520원이었다. 

  지난달 5일 신곡 산지 쌀값은 구곡 가격보다 2.6%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지난달 15일에는 10일 전 대비 4.0% 급락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락률은 지난달 25일 1.8%, 5일 1.6%로 점차 낮아졌고 15일에는 0.7%로 낮아져 하락세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15일 현재 쌀값은 지난해 동기의 16만5,956원 대비 9.3%(1만5,436원) 낮은 수준이다. 

  10월의 경우 지난해 동월 기준 8.0% 하락했고, 11월에도 5일과 15일 각각 9.1%, 9.3% 떨어져 하락폭이 커졌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쌀 생산량은 432만7,000톤이다.

  이는 전년 대비 8만6,000톤(2.0%) 증가했고, 평년 대비 36만2,000톤(9.1%) 증가한 것으로 3년 연속 풍작을 기록하게 됐다.

 

  정부 발표대로 공공비축미 39만 톤 이외에 20만 톤을 수확기에 추가 매입해도 향후 쌀값 약세가 지속돼 올해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은 80kg 기준 15만2200원으로 추정됐다. 

  추가 매입 전에는 수확기 가격이 15만300원으로 전망했으며, 20만톤 추가 매입으로 수확기 가격을 1,900원(1.3%) 상승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GS&J 관계자는 "추가 격리한 20만톤을 단경기까지 방출하지 않을 경우 내년 단경기(7~9월) 산지 쌀값은 14만7,200원으로 3.3% 역계절진폭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시장격리가 수확기 가격보다 단경기 가격을 더 상승시키는 효과를 나타내 격리 이전 5.3%였던 역계절진폭을 3.3%로 좁히는 효과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추가격리에 여론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농민단체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방문해 15만톤에서 20만톤의 추가격리를 요구했고, 여당도 지난주 당정간담회를 통해 15만톤의 추가 매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현 단계에서 추가격리 등의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기존 20만톤 추가격리를 포함한 59만톤 매입과 벼 매입자금 3000억원 추가지원 이후 가격변화 추이를 봐 가면서 다음 대책 수립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김제농민회 오인근 회장은 "산지 쌀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어 농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쌀값 안정화 차원에서 농민단체가 추가격리를 요구하는 물량만큼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농민의 실질소득 증대 및 사기진작, 남북간 협력체계 구축, 나아가 국가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 차관 지원 등의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