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늦가을장마’로 인한 궂은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농가의 시름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도내 대부분 지역이 보름이상 흐리거나 비가 내려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 등 오랜 가뭄에 반가웠던 ‘단비’가 오히려 지금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최근 전주지역 강수일과 강수량이 평년을 상회하고 있다.

전북지역은 지난달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약 두 달 내내 궂은 날씨와 함께 가을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린데다 양도 평년의 2~3배에 이르고 있다.

우선 지난달 1일(전주기준) 내린 비는 43.5mm를 시작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총 14.5mm, 24일 2.6mm 27일 36mm, 29일 1.5mm, 30일은 강수량을 잴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흩뿌리는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달 총 강수량은 평년(평균 53.5mm)보다 183% 증가한 98.1mm로 집계됐다.

11월에 들어서서는 상황이 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일 살짝 내리는 비를 시작으로 6일 1.4mm, 7일 26.2mm , 8일 5.9mm , 9일 0.6mm , 13일 16.7mm , 14일 3.3mm  16일 7.4mm의 비가 하늘에서 쏟아졌다.

이어 17일에는 0.1mm , 18일 4.3mm , 19 0.9mm , 23일 4mm , 24일 0.0mm(흩날릴 정도), 25일 17시 현재 9.0mm로  총 14일 동안 연이어 비가 내리고 있다.

평년 강수량(37.2mm)보다 190% 많은 79.6mm를 기록하고 있다. 

약 두 달 여 동안 햇볕을 쬔 날짜보다 비가 내린 날짜가 더 많은 셈이다.

기상청은 엘니뇨를 이번 가을장마 원인으로 꼽았다. 

엘니뇨현상으로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 남서쪽에서 저기압이 지속적으로 밀려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겨울 첫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다.

전주기상지청관계자는 “26일 오후부터 전북 서해안의 경우 2~5㎝, 내륙은 1~3㎝로 예상되는 눈이 27일 오전까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후 29일과 내달 2일 각각 또 한 번의 비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