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가 뒤늦게 이어지는데다 눈 예보까지 겹쳐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조량 부족과 수분 과다 등으로 농작물 생육에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특히 수급 불안정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미나리(1㎏) 이날 현재 소매가격은 7,563원으로 1개월 전 6,677원보다 886원(11.7%)올랐다.

이어 상추(100g, 821원)는 1개월 전 730원보다 91원, 피망(100g, 754원)은 지난달 559원보다 195원, 얼갈이배추(1㎏, 2,200원)는 1개월 전 1,622원보다 578원 상승했다.

오이/가시계통(10개, 7,640원)으로 1개월 전 5,609원보다 2,031원, 애호박(1개, 1,524원)은 1개월 전 992원보다 532원 뛰었다.

특히 김장철 수요가 높은 깐마늘은 1년 전 6,422원보다 2,810원 오른 9,232원에 유통되고 있다.

도내 과수농가들도 아우성이다. 

그중에서도 곶감 농가 피해는 심각하다. 

생감 껍질을 벗겨내 건조장에 달아두면 수분이 빠지면서 곶감이 되지만 비가 자주 오면서 수분 과다로 상품 출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완주 등 곶감 주산지에서는 상품 가치가 떨어져 농민들의 손해가 만만치 않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데도 엎친데 덮친격으로 눈 소식까지 들린다.

내년 수확을 위해 마늘과 양파, 논에는 보리와 밀을 심어놓은 일부 농가는 비상이 걸린 이유다.

전북도농기원 관계자는 “현재처럼 토양에 수분이 많이 있는 상태에서 눈이 올 경우 동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배수로 정비 등을 통해 토양 수분을 충분히 빼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