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상습 침수구역인 전주초지구와 팔복동 매화지구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다수 지역 건설사에 불리한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지역 건설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는 추정가격 각각 90억~100억원 규모의 우수저류시설 설치공사 발주를 특허공법을 보유한 업체와 설계사, 지역건설사 등 3자가 결합한 형태의 컨소시엄을 요구하고 있어 대다수 지역 건설사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같은 건설업계의 반발은 지난 23일 전주시 관계자와 도내 업체들 간의 공사발주 관련 간담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시는 전주초등학교지구에 8000㎥, 팔복동매화지구 6000㎥ 규모의 우수저류시설과 펌프형수문을 설치하는 공사로 올해 초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해 전주초지구는 주식회사조화엔지니어링, 매화지구는 (유)신한엔지니어링이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문제는 당초 전주시가 해당공사를 특허공법을 보유한 업체와 설계사, 시공사가 결합한 컨소시엄에 입찰참여조건을 제한, 시공 능력이 충분한 대다수 지역건설사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공사 입찰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건설업계의 거센 반발이 예고 되고 있다. 전주지역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최근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일거리가 없어 실적을 쌓기도 힘든 상황에서 대규모 우수저류시설 공사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특허 공법을 보유한 업체와 컨소시엄을 요구, 대다수 지역건설사는 입찰 참여 기회조차 박탈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유는 특허 공법을 보유한 업체가 도내 건설업체 1개 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토록 참가자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수저류시설 특허 공법을 보유한 업체는 전국적으로 18개사에 불과하다. 

해당 공사에 일반입찰 참여가 가능한 도내 건설사는 190여개사가 해당 되지만 전주시가 제시한 기술제안공모의 경우 참여 건설사는 약 18개 건설사만 참여가 가능하다.

특허 공법을 보유한 업체가 2개 건설사를 선정할 경우에는 입찰심의에서 감점 대상이 된다.

이처럼 전주시가 우수저류시설 설치 공사를 특허 공법을 보유한 업체와 컨소시엄 방식을 요구해 대다수 지역건설사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건설업계는 전주시가 기본설계에 제시한 공법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업체들은 최근들어서 건설기술 발전으로 고강도 셀 저류조 방식의 신기술이 나왔는데도 전주시는 조립식(PC)저류조 방식의 공법을 기본설계에 반영해 시비거리를 자초하고 있다. 

특허 공법에는 조립식(PC) 저류조 외에도 공사기간도 짧고 사업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공법이 있는데도 기본설계에 굳이 조립식(pc) 저류조를 반영해 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인 만큼 건설업체가 현장조사도 하고 공사구간 주변계획 활용계획 등 여러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입찰에 참여할 경우 공인된 특허 공법을 보유한 업체와 컨소시엄을 통해  페이퍼 컴퍼니는 1차적으로 걸러져 우수한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하자보수와 관련해서도 특허 공법을 보유한 업체와 시공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책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사들이 노력은 하지도 않고 재수보기 식으로 입찰에 참여해 이익만 얻으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어떠한 특허 공법이 좋고 덜 좋은지는 알수 없다"며 "전주초지구와 매화지구에 대한 입찰방법에 대해 해당부서와 재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초지구와 팔복 매화지구에 우수저류시설 사업을 올해부터 2년 동안 추진해 저지대 상습 침수피해지역을 홍수로부터 예방하고 저류된 빗물을 수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