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17일 초등학교에 연차적으로 수영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김승환 교육감은 "도내 단위학교에 수영장은 짓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김승환 교육감은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수영장 건립에는 1학교당 60억에서 많게는 80억 정도 소요된다"며 "수영장 초기 설치 비용은 교육부 예산이 지원되겠지만 1년에 소독약에만 2억, 수질검사비용 1억 등 수영장 관리·운영에 따른 과도한 재정부담 등은 교육청과 학교가 모두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 수영장을 짓게 된다면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가 있다"며 "이처럼 교육청과 단위학교에 큰 부담이 될 교육부의 계획은 따를 수 없어 초등 수영교육에 대해서는 우리 교육청이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육감은 "학교에 수영장을 짓게 되면 일반인들이 평소에 이용하기 어렵게 되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수영장은 지자체가 짓고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7일 이론 위주였던 초등학교의 수영교육을 실기 중심으로 바꾸고 교육 대상도 현재 초등 3학년에서 3~6학년생으로 확대하는 학교 체육·예술 교육 강화 지원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초등학교 수영장이 없는 지역과 수영장 대비 학생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도 여건 등을 고려해 연차적으로 수영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올해 대구와 경기, 전남, 대전 등 4개 지역에 수영장이 세워졌으며 내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6개 지역에 수영장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