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는 전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첫날부터‘과도한 전시성 행정에 따른 시정 난맥상’을 집중 성토하고 나섰다. 

전주시의회는 19일 제325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에서 공보담당관, 감사담당관실, 소통담당관, 기획조정국, 도서관,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참여한 박형배, 김순정, 이명현, 오정화, 이경신 의원 등은 시민소통담당관에 대한 질의에서 민선 6기 전주시가 주요 현안마다 운영하고 있는‘다울마당’의 정체성에 대한 의혹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박형배 의원은“다울마당과 관련 조례나 운영원칙, 시행규칙도 없는 상태에서 28개 현안 사업에 다울마당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며“다울마당이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28개 다울마당 중 15개 다울마당만 홈페이지를 통해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고, 13개 다울마당은 회의록을 비공개하고 있다”며“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표방하는 다울마당이 전시성 행정의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다울마당이 전시성 시정 사업 추진을 위한 형식적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을 지을 수 없다”며“이제라도 다울마당과 관련된 조례나 시행규칙 등을 마련하고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세워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주시가 노송광장 다울마당을 통해 발표한 시민청 추진을 위한 시청 로비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해놓고도 결과물은 전주시의 계획대로 전시성 시설물 위주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졌다. 

김순정 의원도“전주시가 시민중심의 시정 구현을 위해 시민청을 만든다고 했는데 시청 로비에 카페나 도서관을 설치한다고 시민들과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서울시의 시민청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지만 행정과 시민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민소통관실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정소식지, 여행책자 등 전주시 홍보관련 사업들은 실제 얻는 실익보다 시민들의 혈세만 축내고 있다"며 "시 예산 집행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전주시 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예산이 쓰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보담당관에 대한 사무감사위원들의 질의에서는 김승수 시장에 집중된 시정 홍보와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시의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되는 전주시의 브리핑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명연 의원은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에 김승수 시장이 직접 나서는 방식으로 시정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안에 따라 국장이나 과장 등 실무책임자가 시정을 설명하는 것이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태영 의원은“전주시가 매번 주요 현안에 대해 시의회의 심의 의결에 앞서 일방적으로 사업 추진이 결정된 것처럼 발표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장 의원은“의회 심의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전주시의 섣부른 언론 발표는 해당 의제가 부결되면 의회가 집행부의 발목을 잡았다는 인식을 초래하고, 반대의 경우엔 의회가 집행부의 들러리라는 오해를 살 우려도 크다”며 주요 현안에 대한 전주시의 발표에 앞서 시의회와 의견 조율을 주문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