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다문화 혼인 건수는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이혼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전북지역 지난해 전체 9,310건의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은 806건으로 8.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952건에 비해 15.3%가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도내에서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1년을 기준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1,512건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나타낸 다문화 혼인은 2009년 1,257건, 2010년 1,309건, 2011년 1,129건, 2012년 1,093년, 2013년 952건으로 조사됐다.

2011년을 전후해 감소한 이유는 당시 국제결혼문화 건전화 조치 이후 결혼이민 비자발급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어 능력과 초청자 소득여건 등 비자발급 기준이 추가돼 다문화 결혼 전체 건수는 급격히 줄었든 것으로 풀이된다.

7년 전과 비교해 53.3%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혼인 비중만을 놓고 보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전국 광역단체와 비교한 전북 다문화 혼인 비중은 전국 평균 8.0%보다 높으며 제주(8.8%)에 이어 전남(8.7%)과 함께 전국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혼인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다문화 출생과 이혼의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도내 다문화 출생은 2008년 765명에서 2009년 1,017명, 2010년 1,032명, 2011년 1,144명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2년 1,096명에서 2013년 957명, 지난해에는 2%가 증가한 976명으로 변동 폭이 크지 않고 있다.

다문화 이혼은 완만한 우상향 모습이다.

2008년 444건이던 이혼 건수는 2009년 457건, 2010년 525건, 2011년 552건, 2012년 501건, 2013년 5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7%가 줄어든 514건의 다문화 가정이 이혼했다.

도내 다문화 이혼의 전국 비중은 상위권을 보였다.

전북의 다문화 이혼율은 12.5%로 서울(13.4%)와 전남(12.9%)과 함께 전국평균(11.2%)을 상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혼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결혼 초기 파경을 맞는 경우가 많은 것이 한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결혼 비자 발급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소득여건 등이 추가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