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부터 중국과 미국 등 국내 은행이 많은 지역에 진출하는 은행은 평가불이익을 받는다.

대신 새로운 지역에 처음 진출하는 은행에는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이 많이 진출한 국가에 점포를 확장하는 은행의 종합 등급은 낮추고, 새로운 나라에 진출하는 등급은 높이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은행 해외점포 현지화 평가제도' 개선안을 19일 발표했다.

은행 해외점포 현지화 평가는 각 은행들의 현지 고객과 직원 비율, 해외 자산과 수익 등을 고려해 등급을 산정하는 제도다. 이는 은행 혁신성 평가 항목 가운데 하나로 평가 등급에 따라 최대 5점까지 반영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은행의 신규 해외 점포가 국내 은행이 많은 지역에 설립될 경우, 종합 등급이 1단계 하락하게 된다. 반면 누구도 진출하지 않았던 나라에 처음 점포를 세우는 은행의 종합 등급은 1단계 높아진다.

또 법인장과 상임임원, 지점장 등 간부급 직원을 현지에서 많이 채용하는 경우 등급 산정에서 유리하다.

해외 점포의 수보다는 얼마나 많은 자산과 수익을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지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평가 방식도 바뀐다.

대신 해외 점포가 1~2개에 불과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평가를 생략, 평균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다.

은행별 평가 등급은 기존 공표하던 것을 개별적으로 통보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면담 시간을 늘리는 등 해외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평가 결과는 공고하는 대신 은행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현지 감독 당국 등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