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뇌졸중 평균 사망률이 도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한뇌졸중학회가 밝힌 ‘2011~2013년 전국 지자체별 평균 뇌졸중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북 인구 10만 명당 평균 뇌졸중 사망률은 41.1명으로 전국 평균 36.0명보다 5.1명이 높다.

이는 울산(44.3명)과 인천(42.3명)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북 지역에서만 보면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평균 뇌졸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안군이 49.4명으로 가장 낮은 장수 29.5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부안은 전국 254개 시군구 자치단체 중 경남 고성(57명), 경기 동두천(53.3명), 울산 북구(52.8명), 충남 연기(51.2명)와 함께 전국에서 뇌졸중 평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의 오명을 안게 됐다.

이어 완주 47.6명, 정읍 46.8명, 군산 46.1명, 전주 완산 42.5명, 덕진 41.3명, 순창 41.2명의 순을 나타냈다.

뒤를 이어 익산 41.1명, 고창 39명, 김제와 남원 각각 36.5명, 진안 32.9명, 무주 30.8명, 임실 30.2명의 순이다.  

도내에서 가장 낮은 장수군 29.5명은 전국적으로 10만명당 사망률이 가장 낮은 지역인 서울 서초구 19.4명과 비교를 해도 높은 수치다.

최근 3년 동안 도내에서 뇌졸중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익산시로 집계됐다.

2011~2013년의 뇌졸중 사망자가 많은 지역은 익산시로 총 633명(2011년 225명, 2012년 202명, 2013년 206명)으로 조사된 가운데 군산 597명, 정읍 453명, 김제 296명, 부안 274명, 완주 264명의 순을 나타냈다.

이어 남원 257명, 고창 218명, 전주 완산 186명, 덕진 141명, 순창 124명, 임실 103명, 진안 93명, 무주 80명의 순이다. 

학회는 이처럼 뇌졸중 사망률의 지역 간 편차가 큰 이유로 뇌졸중 전문치료실을 둔 병원의 60% 가까이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의료 서비스의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전북지역 뇌졸중 전문치료실은 익산에 소재한 원광대병원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3시간으로 이 시간 내 환자에게 반드시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혈전용해제 긴급투여 자체가 가능한 병원도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일부에만 치중돼 있다.

전문치료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뇌졸중 발생 시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진상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뇌졸중 전문치료실의 지역적 불균형은 지역 간 의료서비스의 격차를 유발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