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월드컵 경기장 하부공간의 활용방안을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전주시는 지난 3월 시의회 허승복의원의 ‘경기장 하부공간에 대한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제안’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려는 경직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당시 허의원은 대부료 체납 등으로 소송중인 월드컵컨벤션 웨딩홀을 재임대하기 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제안했다.

허의원이 이처럼 웨딩홀 재검토를 주장한 것은 전주시나 시설관리공단에서 당초 임대계약서 작성을 허술하게 해 대부료 체납을 강제할수 있는 수단이 약해짐으로써 파생된 문제 때문이었다.

이처럼 전주시의 엉성한 행정은 월드컵 골프장 등 다른 부대시설 임대에서도 반복됐다가 재임대 과정에서 계약의 허점을 보강해 현재는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는 ‘웨딩홀이 임대료 체납 등으로 말썽이 났고 복잡하니까 없애버리자’는 식으로 문제해결에 나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야기시키려 하고 있다.

이와관련 허의원은 18일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이용자가 거의 없어 실익을 잃고 있는 밀리터리 사격장 공간에 대한 활용방안 검토는 전혀없고 무조건 웨딩홀을 폐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5분발언의 취지는 월드컵 경기장 하부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지적한 것이었다”고 융통성없는 시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월드컵 경기장 하부공간은 웨딩홀(동문쪽), 밀리터리 사격장(남문쪽), 사무실(서문쪽), 사우나시설(북문쪽)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웨딩홀의 경우 이미 100억여원의 시설비가 투입된 상태여서 이를 철거하고 다른 사무실 용도로 사용할 경우 사회적 비용의 매몰이라는 비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밀리터리 사격장의 경우 공간규모가 웨딩홀과 비슷하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여서 사무실로의 용도전환이 수월한 형편이다.

따라서 월드컵 경기장 하부공간을 김승수 시장의 공약사업 관련 단체 등의 사무실로 사용하려 한다면 웨딩홀은 재임대해 경기장 관리비를 충당하고 밀리터리 사격장을 개조해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럴경우 연간 10억여원의 세외수입(대부료)을 거둘 뿐만 아니라 100억여원에 달하는 인테리어 비용을 사장시키지 않는 효과와 더불어 전주시 관련단체의 사무실난 해소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는 방안이 된다.

이에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웨딩홀 소송으로 월드컵 경기장 하부공간의 활용방안 논의가 촉발됐다”며 “웨딩홀의 1심 판결이 끝났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합리적인 활용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