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이전 개발사업이 전주시와 전북도의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의회 의원들이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정치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북도와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무상양여 계약(10년)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0년이 넘도록 장기 표류하는 사업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시의회 의원들이 뒤늦게 정치적 해결을 주문해‘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갈등의 발단이 된 전시`컨벤션센터 개발사업이 전북도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벽에 부딪쳐 295억원에 달하는 국비 예산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는데도 전주시 실무자들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책임감 결여됐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전주시의회 전주비전연구회(회장 이명연 의원)는 16일 시의회 간담회장에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나선 신기현 전북대 교수는“롯데쇼핑이 주도하는 쇼핑몰 개발 방식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며“전주시와 시의회도 전북도와 원만한 정치적 합의를 위해서는 예산에 대한 명확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연대 정책위원장은“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시민과 도민들 모두에게 손해”라며“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시장이 직접 나서 통 큰 결단으로 사업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은“경기장 대체시설도 전주시의 재정 여건을 고려한 순차적 개발에 합의한다면 얼마든지 실무적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고미희 의원은 전주시와 전북도, 민간단체가 동수로 참여하는 개발사업단을 공동으로 조직, 종합경기장 개발을 추진하는‘제3지대 방식’개발사업을 제안했다. 

고 의원은“전주시와 전라북도가 동수, 동일비율로 전주종합경기장부지 개발사업단을 공동으로 조직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해묵은 갈등을 풀고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최근 전북도에 전주종합경기장 무상양여 계약기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재정산업으로 전환해 롯데쇼핑(주)과 개발협약을 해지하고 전시?컨벤션센터 개발사업을 추진, 지난 8월 전북도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요청했으나 도는 종합경기장 이전 건립계획이 구체성이 결여된다는 이유로 심의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전북도의 반대에 부딪쳐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 행정절차가 올해를 넘길 경우 295억원에 달하는 국비 예산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