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반가운 비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도내 저수지는 여전히 메말랐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4대댐의 저수율은 평균 20.1%(11월16일기준),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35.5%로 각각 작년 53.5%, 73.9%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실제 구이저수지의 상황만 봐도 바닥을 드러낸 부분이 많아 도내 저수지 저수율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사진)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주에 내린 비는 19,5mm, 이번 주 예상되는 비는 10~31mm로 이는 지표에 흡수되는 수준의 강수이다.  

이에 전북도는 가뭄확산 방지와 내년 농업·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쏟고 있다.

먼저 도는 지난 13일부터 가뭄대책본부를 가동해 가뭄확산 방지에 선제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심보균 행정부지사 외 56명으로 구성된 도 가뭄대책본부는 가뭄대책 합동점검회의를 매주 실시해 추진상황을 관리하고 가뭄 대처에 대한 총괄적인 계획 수립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가뭄대책본부의 계획에 따라 도내 하천유지용수의 방류를 중단하고 현재까지 가뭄 관련 책정된 특별교부세 150억원을 집행해 171개소의 저수지 준설(75억원), 관정개발 120개소(47억원), 간이양수장 설치 9개소(11억원) 등을 추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도는 16일 시·군관리 저수지 준설 및 농업·생활용수 개발을 위해 특별교부세 30억원을 추가로 확보, 저수지 준설 30개소에 10억원을 지원하고 관정개발 및 송수관로 개설에 2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도는 가뭄 상황 악화를 대비해 민방위급수시설 293개와 급수차량 43대, 급수탱크 56개, 관정 3,320공, 양수기 3,210대, 송수호스 493㎞ 등 비상급수장비를 확보·점검하고, 비상급수상황 발생시 즉시 동원될 수 있도록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42년만에 찾아온 가뭄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물 아껴쓰기' 를 생활화 하는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는 현재 추진중인 저수지준설, 관정개발, 간이양수장 건설사업은 연내 마무리하고, 저수지 물 가두기(13개소, 양수저류), 하천 유지용수 방류 최소화, 저수율 30%미만 저수지(2만톤 이상)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대책 마련과 가뭄극복 3대운동(저수, 절수, 용수개발)전개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현재 금강호, 동진강 및 하천수 활용을 위한 양수장 및 관로를 설치하는 '섬진 및 대아수계 농업용수 확보대책 사업'추진을 위한 1,300억원의 추가사업비를 중앙정부에 요청한 상태이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