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끝났다. 도내에서만 2만1,303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며 대학입시 관문이라는 혹독한 고비를 넘겼다. 수험생 뿐 아니라 뒷바라지 해 온 학부모, 가르침을 준 교사들의 노고 또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수능 이후 대입절차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나 이맘때쯤이면 이미 성인이 된 듯한 고3 학생들의 탈선행위가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한다. 각종 비행의 유혹과 사건사고의 빌미를 제공하는 여지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와 학교생활을 짐을 벗어던지고 홀가분하고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이유때문인지 수능시험이 끝난 이후부터 긴장 풀린 수험생들의 탈선과 비행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매일매일 자신과 싸워가며 성실하게 고교시절을 보내 온 학생들에게까지 건전한 기분전환을 넘어설 정도의 ‘수렁과 늪’을 들이대는 주변 환경이다. 수년간 입시준비로 긴장했던 몸과 마음에 해방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자칫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수학능력 시험과 시험의 종료는 기나긴 인생의 과정중 한 순간이자 전환점일 뿐이다.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것이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형식적 대책으로는 청소년들의 행동을 모두 지도할 수 없을 것이다. 고3 교실의 공동화(空洞化) 현상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교직원, 학교운영위, 학부모 등이 참여하여 그동안 학생들의 호응도가 낮은 프로그램 운영 등 구태를 과감히 타파하고, 알찬 성과를 거둘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마련과 학사관리가 시급하다. 경찰도 섣부른 ‘성인연습’으로 수험생들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각종 캠페인, 유해업소 지도?단속 등 선도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 나라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밝은 길을 터주는 것,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고창경찰서 경무계  경사  조 성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