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랜차이즈의 저가 커피 공세에 도내 영세자영업자 커피전문점이 생계유지를 위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이 서너 집에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커피 수요인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편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커피 시장에 최근 미묘한 변화 움직임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대형 프랜차이즈 형태의 전문점들이 너도 나도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점.

실제로 최근 전주시 송천동 인근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A’ 매장과 ‘H’매장은 기존 3,600원하던 커피값을 2,500원대로 낮췄다.

11월 한시적이거나 오전 시간대로 조정했지만 명실공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전문 커피프랜차이즈라는 걸 감안하면 의외라는 반응이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일정 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가격을 인하해 인근 영세 자영업자 커피전문점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전주시 송천동 한 자영업자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인 커피전문점끼리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근엔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대형 업체도 저가 커피를 내세워 경쟁에 뛰어든 형국”이라면서 “자영업자는 보호해주는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다. 무턱대고 창업했다가는 망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에는 ‘이디야’, ‘빽 다방’ 등 저가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의 목을 죄고 있다. 

특히 빽 다방의 경우는 전주시만해도 전북대 1호점, 전북혁신 1호점, 서신롯데점, 객사점 등이 연이어 오픈하면서 1,000~2,000원대의 저가 커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저가 프랜차이즈 업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창업에 뛰어든 뒤 쓴맛을 보고 있다. 

커피라는 한정된 '밥그릇'을 놓고 생계유지를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형국이다. 

임대료 인상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현실에서 살아남을 방도 마련도 쉽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커피전문점 운영은 진입 장벽이 낮아 창업이 쉽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의 가격인하 등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어 폐업위기에 내몰리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은 100원이라도 싼 커피 매장을 찾게 마련이고 커피시장도 이러한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최근 브랜드 파워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저가 트랜드에 맞춘 커피숍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 고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