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 한국의 동해안을 연결하는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운송이 재개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사업성 검토의 일환으로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나진·하산 3차 시범운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운송에는 포스코, 코레일, 현대상선 등 3개사가 참여한다. 이들은 정부 관계자 등과 함께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진항에 머물며 나진항의 선박 동시 접안 능력과 컨테이너 처리 능력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2차 시범운송 당시 나진항의 선박 동시 접안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었으나 짙은 안개 등 현지 사정으로 인해 불발됐었다. 

이번 시범운송에서는 서시베리아 푸즈바스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 12만t이 화물열차에 실려 함경북도 나진항으로 옮겨진다. 이어 4.5만t급 벌크선 2척을 이용, 모두 3차례에 걸쳐 동해상을 통해 광양항과 포항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진항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투입된 1만t급 컨테이너선 1척은 컨테이너 10개를 싣고 동해상을 이용해 부산항에 입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컨테이너에는 중국산 생수가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들로 꾸려진 방북단은 북한 나선지역에 머물며 지난 8월 홍수로 유실된 철도와 도로의 복구 상태 등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차 시범운송은 사업의 경제성과 안정성, 사업성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시범사업 결과까지 종합해 기업들이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시범운송이) 본계약을 염두에 둔 행보이긴 하지만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진·하산 물류사업은 기업이 경제성의 논리로 (결정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적 입장"이라며 "재정 지원은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10월 중국 훈춘(琿春)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신두만강대교가 완공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49m 길이의 이 대교는 중국 측이 건설비 전액을 부담해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된다. 완공 이후 북중 간 통관 환경 개선에 기여할 거라는 전망이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