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났지만 본격적인 입시전쟁은 이제부터다.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와 정시모집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대입 레이스는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입시 전문가들은 예상 등급컷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본인의 적성과 합격 가능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주문한다.

▲가채점으로 수시 논술 응시 판단을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당장 14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부터 판단해야 한다.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가 수능 직후인 14~15일에 수시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가채점 점수와 입시기관들이 발표하는 영역별 예상 등급컷(등급 구분 점수)을 참고해 내 위치를 가늠해보는 것이 필수다.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와서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보다 정시모집으로 상향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수시 대학별고사는 참가하지 않고 불합격 처리를 받는 것이 좋다. 

반면 자신의 점수로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수시모집의 남은 전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시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다. 다른 기준을 충족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다.

단, 수능 직후인 이번 주말에 논술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 성급한 포기보다는 다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다음달 2일 정확한 수능 점수가 나오기 전 입시기관들의 예상 등급컷은 어디까지나 예상일뿐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지난해 실제 합격·불합격 데이터를 참고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시는 대학별 유불리를 따져봐야  

다음달 2일 수능 성적 통지 후에는 정시모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 대학이 정시를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고, 대학마다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내가 응시하거나 좋은 점수를 받은 영역이 어떤 대학에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둔다. 상위권 대학은 수학B형에 가중치를 반영한다. 

정시는 가·나·다군으로 나뉘어 3번 복수지원할 수 있다. 대개 소신, 적정, 안정 지원으로 전략을 배분한다. 정시 원서접수는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