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5'가 개막했다. 올해로 11회째인 지스타는 15일까지 벡스코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침체한 게임 시장의 새출발을 다짐하듯 올해 슬로건을 '게임, 이제부터 시작이다'로 정했다.

2005년 '오라! 게임의 신천지가 열린다'란 구호 속에 시작된 지스타의 11년 주요 발자취를 짚어 본다. 

초대 지스타는 2005년 11월 10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한국국제전시장(현재 일산 킨텍스)에서 했다. 당시 15개국 156개사가 참여했다. 부스 수는 1774관, 관람객 수는 15만여명이었다. 

처음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여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온라인 게임에 편중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규모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지스타 정례 개최의 토대가 된 행사로 기록된다. 

두 번째는 이듬해 11월 9일부터 11월 12일까지 개최됐다. 초대 지스타와 비슷한 규모로 13개국 152개사가 참가했다. 부스 2000관, 관람객 수 16만여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행성 게임 바다 이야기 파문이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이런 영향으로 2007년 열린 제3대 지스타는 이전 행사보다 개최 규모가 줄어들었다. 

한편 2008년 상반기에 지스타를 주관해 온 지스타조직위원회가 해체돼 한국게임산업진흥원으로 통합되는 일이 발생한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조직 개편으로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 편입됐다.

급작스러운 주관사 변화로 2008년 11월 예정된 지스타의 정상 개최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우여곡절 끝에 2008년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제4회 지스타가 열렸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지스타의 미래 방향에 대한 각계각층의 고민이 깊어갔다. 

2009년 지스타는 게임 전시회에 문화 행사를 접목한 '게임 문화 축제' 변신을 시도했다. 지스타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해 '지스타 2009'는 일산 킨텍스를 벗어나 부산 벡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11월 26일부터 11월 29일까지 열린 지스타에는 21개국 198개사가 참가했다. 신종플루에도 24만명이나 찾았다. 국산 게임의 세계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상담이 1591건·43700만달러 규모로 진행되는 성과도 얻었다. 

당시 지스타 슬로건은 부산 첫 개최지를 기념하는 '아름다운 게임의 바다, 부산'이었다. 부산에서의 지스타 성공 개최로 부산 벡스코는 지스타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후 지스타는 게임업계 최대 축제로 떠오르며 매년 11월을 장식하고 있다. 참가 기업과 관중도 꾸준히 늘어났다.

2010년에는 1448부스·28만3000관객, 2011년 1813부스·28만9000관객, 2012년 2111부스·29만6000 관객을 동원하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3년 지스타에는 32개국 512개사가 참가해 2261부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지스타 2014에 참가한 기업만 35개국 617개사로 벡스코 시설을 모두 메울 정도였다.

올해는 35개국 633개사 2636개 부스가 참가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발 게임의 위협과 각종 게임 규제로 국내 게임 시장이 침체한 상황이지만, 이번 지스타가 중흥의 발판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