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 문제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그 결과를 국회에 제출해야 되지만 현재로선 여야의 입장차로 법정시안을 지키는게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협상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지만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거구획정이 미뤄지면 2016년 1월 1일부터  현행 246개 선거구는 무효가 되고 ‘선거구부존재’ 사태가 일어나게 된다. 

이럴 경우 오는 12월 15일부터 가능한 예비후보자 등록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투표일(20대 총선 2016년 4월 13일)로부터 120일 전부터 예비후보로 등록 하고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1월 1일부터 선거구가 존재하지도 않고 앞으로 예비후보자 등록도 받을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예비후보자 등록할 때 냈던 기탁금 처리 문제, 예비후보등록했던 12월 15일부터 12월 31일간 쓴 선거사무실과 명함 홍보물 등 선거비용 보전문제, 후원회 해산문제 등이 생기게 된다.

이에 내년 총선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선거구획정이 미뤄질수록 명암이 엇갈리며 정치신인들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정치신인들의 초미에 관심사는 공천룰, 공천룰이 어떻게 정해지는 가에 따라 작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도내 정가 관측통은 “정치신인들의 경우 부지런히 지역에 얼굴을 알리고, 기본적인 선거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기존의 제도조차 제대로 활용할 수 없으니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이라며 “선거구 공백으로 인해 피해는 신인들에게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현역의원들은 다소 느긋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룰이 어떻게 정해진다 해도 변수가 아닌 상수는 지역구에서 ‘인지도’와 ‘지지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역 의원은 의정보고 등을 통해 사실상 무제한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미래 선진정치를 위한 명분과 약속을 주장해온 기존 정치권들이 선거구재획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도민들의 정치불신이 누그러뜨려 질 것”이라며 “현역 정치권이 이견만 노출하다 막판에 몰려 얼렁뚱땅 졸속으로 처리할 경우 오히려 반감만을 살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