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중화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4)씨는 찬바람이 불면서 해외 유명 다운재킷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김씨는 파격적인 할인행사일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점찍어 놓은 제품을 주문할 계획을 세웠다. 김씨는 운이 좋으면 국내에서 팔리는 가격의 절반 이하에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희색이 만연하다. 

오는 27일 미국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면서 도내 유통업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위인 일명 ‘해외직구’가 크게 늘면서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내 유통 관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해외 사이트를 통해 아기 옷을 동료에게 선물하는 직장인,  대형 TV를 주문하는 신혼부부, 해외 다운재킷을 구매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어느새 일상화가 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연말 최대 할인 판매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직구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류와 가전제품 업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주시 고사동 명품의류 매장의 경우 명품 알마니 셔츠 1장 가격이 25만원이지만 같은 제품을 해외직구로 구입하면 10여만에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을 비교 문의하는 전화만 있을 뿐이다. 

매장 관계자는 “요즘엔 해외직구로 인해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거의 파리를 날리는 상황이고 대부분 비슷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전자제품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전자제품 판매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매장은 평소 판매 기간보다 11월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는 매출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해외직구할 경우 국내 가격의 3/1이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미국 템퍼 타퍼7 매트리스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은 160만원대이지만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59만원선에 불과하다. 

또 독일 지멘스 전기레인지의 경우도 국내에서는 110만원선으로 판매가격이 책정돼 있지만 해외직구시 44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어 매장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는다는 주장이다. 

매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쏠림 현상을 막을 재간은 사실상 없다. 하지만 해외직구로 인해 교환 불가 등 피해를 제대로 보상 받을 수 있는 조치가 미비한 상황이다”며 “소비자들도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  어쨌든 11월 한달 동안 유통업계는 계속되는 불황에 엎친데 덮친격이며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