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따리샤바라’로 1990년대 가요계를 평정한 클론의 멤버 강원래가 교통사고로 하반신마비 장애를 딛고 일어서기까지 자전적인 스토리로 도서관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전주시립완산도서관(관장 김중석)은 6일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제1회 전주시 장애인 북(BOOK) 콘서트’를 평화분관에서 열고, 장애인들과 책을 매개로 공감대를 넓혔다.

특히 이날 북콘서트에는 하반신 마비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가수 강원래(45)씨가‘다시 꾸는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자전적 이야기를 담담히 밝혀 큰 울림을 전했다. 

이날 강씨는“우리는 모두가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하루 수면시간을 8시간으로 보고, 7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27년 이상은 잠을 자고 누구나 하루 중 몇 시간을 꿈을 꾼다는 얘기다. 

그는“지금껏 가슴 아픈 일도 많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좌절에서 일어나 꿈을 이뤄왔다”며“꿈이야말로 실의와 절망에 빠지는 우리를 다시 일으키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평생의 지기 구준엽과 함께 클론이라는 이름으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류를 이끈 1세대로 맹활약하던 그는 2000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에 추돌하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의 삶을 살고 있다.

강씨는“교통사고로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고 맨 처음엔‘누구보다 건강했는데, 설마 내게 그런 일이’하는 심정으로 사실 자체를 부정하다가 분노, 좌절, 수용에 이르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병원을 나와 다시 처음 사회에 발을 디딜 때는 누가 알아볼까봐 숨고만 싶었고, 자포자기할 때도 많았다고. 

그렇게 세상과 등지고 살고자 모든 것을 내려놔 버린 그는 어느 순간“누가 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보고 있었다”는 엄연한 현실과 직면했다. 

그리고 다시 강원래는 꿈을 찾아 도전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무대에서 춤을 추던 그때를 떠올리며 재활에 매달려 친구들의 도움으로 휠체어에서 춤을 추며 다시 무대에 섰고 이제는 해외공연까지 거뜬히 다니고 있다. 

강씨는“우리나라 인구 열명 중 한명은 장애인이고, 다시 그중에서 열명 중 한명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중도에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자라로 살고 있다”며 “누구라도 불운한 사고로 하루 아침에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다리가 불편하면 목발이나 휠체어에 의지해 살 수 있고, 청각장애는 수화로 소통할 수 있는 것처럼 장애는 장애일 뿐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세상의 편견에 맞서 행복을 찾는 꿈의 행로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