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현행 검정교과서에서 국가가 편찬한 국정교과서로 바꾸는 방침이 최종 확정됐다. 

전북교육청과 도내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등 저지운동에 전면 돌입했다.<관련기사 3?5면> 

황교안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문제를 검정제도로는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의 필요성을 밝혔다.

국정화 반대 여론이 주장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친일 독재 미화’의 역사왜곡 우려에 대해 황 총리는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성숙한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도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총리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호소하며 국민들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긴 이날 전격적으로 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한 이유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 문제가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에 교육부는 행정예고 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오는 11월 중순까지 집필진을 구성해 집필해 착수할 방침이다.

황우여 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은 “이번 확정된 구분고시는 교과용 도서에 학교 급별 교과별 특성을 고려하고 안정적인 발행 공급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행정예고 기간 동안 많은 국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국민여러분의 관심과 참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건의내용은 교과서 개발에 잘 반영할 것"이라며 "현행역사교과서의 검정발행제도로는 올바른 교과서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상고사, 고대사 보강 ▲일제수탈과 독립운동

사 충실히 기술 ▲민주화, 산업화 과정에서 겪은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이고 왜곡없이 저술 ▲역사에 대한 정체성, 자긍심을 심어줄 서술 ▲긍지와 패기를 심어주는 교과서를 만들 방침이다.

전북교육청과 전교조, 노동·시민단체 등이 일제히 반발하며 저지운동에 전면 돌입했다.

전북교육청은 정부 역사교과서 확정고시 발표 직후 “정부가 생각하는 단 하나의 역사는 불가능 무지와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전교조전북지부도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한국사 국정화 고시 철회 규탄대회를 가졌다.

한편 이번 고시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이 있는 중·고등학교의 수학, 과학, 영어 교과서가 현행 인정 교과서에서 검정 교과서로 전환된다. 

고등학교 신설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도 검정 교과서로 제작된다.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을 제외한 고등학교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과목은 그대로 검정 교과서로 유지된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