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3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확정 고시한 가운데 전북도내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전교조전북지부는 3일 오후 6시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한국사국정화 고시 강행에 따른 전북도민규탄대회를 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드시 철회시킬 것'을 결의하는 투쟁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 국민이 갖고 있는 역사와 주권을 빼앗아가는 역사쿠데타를 감행했다"며 "이는 40여년 전 유신의 부활을 선언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교과서의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다양성이 존중되는 교육을 할 것을 결의한다"며 "또한 민중과 함께 독자세력을 몰아내고 역사와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낼 것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독재적 폭거이며 역사를 왜곡하는 자는 역사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오늘 대한민국 역사는 죽었다"며 "때문에 헌법을 부정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시민불복종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명은 "박근혜 정권이 내년 총선을 좌우 이념대립으로 몰아가려하기 위해 국정화를 무리하게 강행했다"며 "국민들은 왜곡된 역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북도교육청도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이 갖고 있는 모든 합법적인 권한을 최대한 행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승환 교육감은 "국민의 의사에 반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현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이냐"며 "국민의 자존심과 국가의 위상을 무참히 깎아내린 국정교과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정부는 이번 확정고시로 1년짜리 국정교과서는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국민의 신뢰와 권력행사의 민주적 정당성을 잃었다"며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은 교육이 아니라 정치적 탐심이며 이는 명백한 헌법파괴적 행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승환 교육감은 4일 오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