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발 '가공육 발암 위험성' 발표로 유통업계의 가공육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최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보고서를 통해 소시지·베이컨 햄 등 가공육을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도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대형마트에서의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 제품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온라인,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가공육 제품 매출도 줄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7~28일 가공육 매출은 직전 주 대비 27.8% 감소했다. 27일에는 15.8% 감소했지만 소문이 확산된 28일에는 41.4% 매출이 줄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가공육은 같은 기간 전주대비 23.7% 감소했다. 햄 종류는 24.7% 감소했고 소시지 제품군은 22.9% 판매가 줄었다. 

28일의 경우 가공육 매출은 전주대비 34.9% 감소했다. 햄과 소시지는 각각 34.1%, 35.9%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마트 역시 27~28일 가공육 매출이 21% 감소했다. 햄은 23%, 소시지는 18.7% 매출이 줄었다. 

농협하나로클럽도 가공육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다. 27~28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가공육 판매량은 직전주 대비 41%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가공육 매출이 10% 안팎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G마켓에서는 지난 27~28일 직전주와 비교할 때 어육소세지류 -6%, 후랑크·비엔나 -10%, 수제햄·수제소시지 -7%의 매출을 보였다. 옥션에서는 같은 기간 소시지 -9%, 햄·수제햄·베이컨류 -8%, 비엔나·후랑크 -5% 매출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공육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다수가 주부"라며 "가족을 위해 구매하는 경향이 많아 WHO가 햄 소시지 등을 발암물질 1군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은 가공육 구매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소식을 접한 고객들은 햄 소시지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소비패턴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