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국제공항을 두고 전북도와 군산시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도의 행보에 군산시가 군산공항 확장 가능성을 발표함에 따라 송하진 도지사가 발끈하고 나섰다.

송 지사는 26일 간부회의에서 국제공항 추진과 관련 “최근 군산시가 도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군산 미군공항의 확장사업을 발표한 것은 소지역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북 발전 전체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새만금권역에의 국제공항을 정부 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경고했다.

이는 군산시가 최근 군산공항 확장 가능성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시는 지난 23일 보도 자료를 통해 “‘군산공항 확장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에서 도출된 남서측 900m 평행 증설(안)과 OCI 사업계획에 고도제한이 없는 범위에서 시단을 1350m 남측으로 조정하는 안을 토대로 미군과 협의한 결과, 신설활주로의 중앙선이 기존활주로의 중앙선으로부터 최소 4300피트(1,311m)의 거리를 두고 설치돼야 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 측 회신을 군산시 용역 팀에서 추가 검토한 결과, 현재 공항과 평행이설 서남측 1,311m(4,300ft) 이격하고 남측 방향으로 1,300m이동한 위치에 신규 활주로를 건설할 경우 새만금에 계획 중인 철도와 이격 거리 2,000m이상 확보 가능해 철도와 저촉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하는 운영상의 요구조건에 따라 독립평행 진입도 가능해 군산공항 확장건설안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공항 접근성도 군장인입철도와 연결하여 여객청사를 배치 시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군산시의 이 같은 발표에 도는 상당히 언짢은 표정이다.

현재 도는 미 공군 측이 보안상 이유로 국제선 신설에 부정적 의견 제시한데다 공항운영에 필요한 추가 사항들을 미군(SOFA)에 의존해야 하므로 운영의 제한성을 생각해 군산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생각하고 있는 눈치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이형규 정무부지사는 신공항 입지로 특정지역을 내비쳤다. 

당시 이 부지사는 전북권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새만금 공항 예정부지(군산공항 옆)와 김제공항 부지 중간에 위치한 김제 화포지구는 도내 시?군에서의 접근이 용이하고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송 지사의 이날 언급은 전북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야 할 굵직한 현안에 대해 일부 시군들이 지역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점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송 지사는 “군산공항 확장은 SOFA 등 미군과의 협정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공항 위치에 대한 지역 주장이 제기될 경우 자칫 전북 지역 내 갈등 소지로 비쳐져 역점 적으로 추진 중인 국제공항 현안의 정부계획 반영 자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