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국회의원(전주 덕진)는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추진이 정부의 음모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부 기금운용본부 공사화에 대한 강한 반대의지와 최광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사퇴압박 배경 등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 인사 갈등 사태를 어떻게 바라볼지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공단내 내부 문제가 현존하는 최광 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등 두 실세 다툼으로 여겨지지만 궁극적으로는 별도의 기금운용본부 공사화를 만들기 위한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기금운용본부가 국민연금관리공단 산하에 있지만 투자결정 등 기금의 운용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늘 갈등이 있어 왔다. 이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추진은 방해되는 공단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계획으로 볼수 있다”며 “이는 정부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김 의원은 이어 “최광 이사장이 홍완선 본부장에 대해서 연임을 반대하겠다는 것이지 해임이 아니었다”면서 “이러한 사항을 꼭 복지부와 협의할 근거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투자위원회가 열리기 전 홍 본부장이 이재용 삼성부회장을 만난 것은 문제가 있는 사안이다. 감사 청구를 할 예정이며 별도의 기금운용본부가 별도로 분리되면 재벌들의 계획 의도대로 투자될 것이고 국민들의 노후자금이 입맛대로 사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 19대까지는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보겠지만 20대 국회가 구성되면 예측할 수 없다”며 “공사화를 저지하기위해서는 여야 의석수가 균형을 맞춰져야 하고 기금운용본부 공사화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6월 전주 혁신도시로 새롭게 이전했다. 동시에 국민연금본부 산하의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2016년 6월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과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 법안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로부터 위탁받은 기금의 운용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투자공사를 설립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또한 기금투자공사 사무실을 서울에 두겠다는 법안으로서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따른 긍정적인 경제효과를 전망했던 전북으로서는 망연자실하게 됐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