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순록의 나라, 핀란드 산타클로스마을 로마니에미 시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시와 교류 확대를 위해 자매결연을 맺으려 왔어요.”

민간외교사절로 핀란드와 한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황대진 한인교민회장(74).

황 회장은 23일 산타클로스마을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핀란드 로마니에미 시를 대표해 전주시와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고향 전주를 찾았다. 

황 회장이 하얀 설원의 나라, 핀란드로 이민을 떠난 때는 경희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지난 1979년이다.

필란드에서 한국인 최초 태권도 사범으로 외길을 걸은 황 회장은 태권도 보급을 위해 러시아, 발틱 3국(레스토니아, 라투비아, 리투아니아)에 태권도를 널리 알렸다. 

황 회장이 핀란드에서 태권도장을 처음 연 후 핀란드에만 150여개의 태권도장이 문을 열었고, 이중 20여개 체육관을 황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황 회장은“은근과 끈기의 한국문화의 정수가 담긴 태권도를 세계에 보급하는 일을 소명으로 알고 청춘을 바쳤다”면서 “태권도 사범으로 북유럽을 누비며 쌓은 경험과 국제적 감각을 살려 고향 전주와 제2의 고향 핀란드의 문화교류를 넓히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고 말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로마니에미 시는 북극해에 인접한 핀란드의 대표적 문화도시로, 매년 개썰매대회와 순록썰매대회가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한 북극해 연안에 자리한 핀란드는 전국적으로 18만개가 넘는 호수와 끝도 없이 펼쳐지는 하얀 설원이 장관을 이룬다. 

북극해와 가까워 밤하늘을 신비롭게 유영하는 빛의 향연‘오로라’도 볼 수 있다. 

황 회장은 “핀란드는 인구가 600만명으로 많지는 않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청렴도, 복지수준은 유럽 최고를 자부하는 선진국”이라며 “핀란드의 선진문화를 전주에도 널리 알려 산타의 도시 로마니에미시와 긴밀한 교류를 통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커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시와 핀란드 여러 도시의 교류 확대를 통해 관광산업은 물론 이민과 무역,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