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에 대한 22일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북한이 국회의원 및 보좌진들의 컴퓨터를 해킹했다는 사실을 두고 사무처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해킹 사실을 통보받은 적 없다는 사무처의 태도에 불만을 표하며 사실 확인을 거듭 촉구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감사에서 "해킹 보도 후 국회 사무처가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망을 포함한 국회정보시스템이 뚫린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는데 어찌 됐든 국회의 책임이 아닌 것이냐"고 추궁했다. 

문 의원은 "사무처가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무가 있다면 3, 4차 확인이라도 해야 되지 않냐"며 "일반 인터넷이나 이메일을 공격하면 어느 의원실이나 어느 컴퓨터를 공격했는지 알 수 없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일 의원은 "해킹 문제와 관련, 국회 특성상 보좌진이 쓴 개인 메일이 해킹 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며 "이번 경우 실제 보도된 수보다 더 많은 국회의원과 보좌진이 해킹 당했다는 얘기가 있어서 실태 파악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안 강화는 10여년 전부터 했다는데 해킹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더 치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영 의원 역시 "국회 업무망이 해킹당한 적이 없다는 건데 인터넷망은 해킹당할 수 있는 취지 아니냐"며 "업무 특성상 인터넷망이 필요한 건 인지하고 있냐, 이 시대의 일하는 방법과 동떨어진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원진 의원도 담당 주무관까지 불러내며 "위증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명확하게 얘기하라"며 "국정원으로부터 해킹에 대한 전화 통보나 이메일 주소, IP 등을 받은 적이 없느냐"고 거듭 추궁했다. 

반면 박형준 국회 사무처장은 해킹 사실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통보받은 적이 없다며 새누리당의 추궁을 일축했다. 

박 사무처장은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고 개인이 사용하는 PC까지도 전반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어떤 내용이 유출됐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의원실이 해킹당했다는 통보를 받지는 않았다"며 "특정 의원과 보좌관을 지칭해 해킹 당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국정원이 피해 의원 사무실에 해킹 사실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의원실에 전달됐는지는 모르지만 저희는 전달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다. 

박 사무처장은 "청와대나 행정부처는 업무망 외엔 다룰 수 없다"며 "국회만 개인 이메일 등을 활용해 망을 분리했는데 의원이나 보좌관들이 업무망을 이용하지 않아 해킹을 당해 유출을 당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담당 주무관 역시 "국정원과 정보 협력을 하는데 일상적 감염 정보는 교환한다"며 "(5월 해킹과 관련해) 그렇게까지 특정적으로 오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정 IP나 PC가 감염됐거나 의심된다는 통지는 받았다"면서도 "해킹 당했다고 통지를 받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