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학기 중에 교사들의 해외 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구설수에 올랐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22일 ‘학기 중 교사들의 선심성 해외연수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약 2억여 원이 소요되는 혁신학교 교사 60여명의 학기 중 집단 해외연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4일부터 내달1일까지 7박9일간 도내 혁신학교 교사 63명을 대상으로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4개 나라에 북유첩 혁신교육 사례분석을 통한 학교혁신 방안 벤치마킹을 위해 ‘2015 해외 혁신교육 탐방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 측은 “혁신학교 관련 교사들은 대부분 열정적이어서 선진지 견학 활동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틈 날 때마다 예산부족을 호소하는 도교육청이 거의 2억여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연대 측은 “이동과 항공 시간으로 쓰는 앞뒤 4일을 빼면 실제 연수 및 체류시간은 5일에 지나지 않는다”며 “연수와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일정과 내용이며 차라리 혁신학교 교사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 연수라면 맞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수 일정을 보면 24~25일은 인천-모스크바-탈린(문화체험)-헬싱키로 이어지는 일정인데다 31~1일은 코펜하겐-모스크바-인천으로 계획됐다.

시민연대 측은 “특히 학기 중에 교사가 학교를 비워 학교현장에 많은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와 설득력이 부족하다”면서 “우리 겨울 방학 때 방문나라들은 학기 중이기 때문에 방학 때 방문해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수 성과는커녕 학기 중에 진행하다 보니 일정이 짧아 이동으로 시간을 대부분 보내고 연수도 관광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프로그램에 2억원 가까운 예산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며 “다시는 학기 중에 학교를 방치하고 열정적인 교사들을 선심성 해외연수로 내모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전북도의회도 연수목적과 내용에 맞는 적합한 사업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예산심사에서 반영함으로써 부실한 선심성 해외연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선심성 연수는 억울하다는 눈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5일간의 일정에는 학교 방문이 6곳에 예정돼 있는데다 스웨덴 학부모와 면담이 계획돼 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공부를 많이 하는 연수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