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법조계 인사들의 정치입문은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됐다. 

특히 법조인들은 그 어떤 직업보다도 뛰어난 경쟁력으로 정치 세력화되고 있다. 

이들의 논리정연하고 풍부한 사회경험은 뜨거운 공천 경합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국회가 입법기관인지라 법률안 발의 등 이들의 전문직 지식은 ‘국회의원직’ 수행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먼저, 현역 11명의 의원들 가운데 법조인 출신으로는 이춘석(52. 익산갑), 박민수(52. 무진장임실), 김관영(46. 군산) 등 3명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김관영 의원은 세무, 행정, 사법고시 3관왕 출신으로서 대학생이 바라본 파워리더 국회의원 33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춘석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 부대표를 맡으면서 전북 국가예산확보를 위해 김관영 의원을 국회 예산안소위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박민수 의원의 경우는 성실한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3년연속 헌정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도 법조계 출신 정치인사들의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실제로 내년 총선 예비 입지자로 지목되는 법조인에는 이기동(59, 전주), 최성칠(56, 장수 ), 김정호(53, 완주), 안호영(51 진안), 엄윤상(49, 전주) 변호사 등이 있다. 

이들은 정치신인들의 경우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우려 속에서 법조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중량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또 있다. 

일부 예비 입지자들의 무(無)당적과 출신고교별 경쟁 때문이다.  

엄윤상, 이기동, 김정호 변호사는 현재 당적이 없는 무소속이며 안호영, 최성칠 변호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이 가운데 이기동, 최성칠 변호사는 전주고를 졸업했고, 김정호, 안호영 변호사는 전라고 출신이다. 또 엄윤상 변호사는 상산고를 졸업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이들이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고교 동문별로 자기학교 출신 국회의원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들이 많다. 또 일부 의원들의 경우 무당적이기 때문에 신당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법조인들의 정치인 변신에 일부 도민들은 불편한 심기를 갖기도 한다”면서 “진정 국가와 도민들을 위해 일할 적합한 인물인지 뒤돌아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