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금형분야 도제학교로 선정된 부천공업고 등 사업에 참여할 학생(2학년 중 주1일, 3학년 중 주3일) 100명은 ㈜신원에스앤티 등 33개 기업과 함께 일학습 병행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례2) 전자기기 하드웨어개발 분야로 선정된 원주공업고 등 사업 참여 학생(2학년 학생 총2개월, 3학년 총8개월간) 110명은 ㈜이프로 등 40개 기업과 함께 기업현장에서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이처럼 학교 중심 직업교육의 우리나라의 모델과 산업현장 중심 도제식 직업교육의 스위스식 모델이 접목된 이른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제도’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독일 자동차 등 기계강국이 이어지는 것은 학생들의 현장과 학교를 오가는 실습 덕분에 일찍이 장인정신을 키우고 명장들의 기술력을 물려받는다는데 착안한 제도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신규사업단 16개소(51개 고교, 633개 기업)를 선정?발표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스위스의 높은 청년 고용률과 제조업 경쟁력의 중요요인으로 평가받는 도제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정책으로, 올해 3월부터 9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범운영 결과 학생과 학부모?학교, 참여기업의 만족도가 높다보니 이번 공모에서도 전국 29개 사업단(99개교, 1,357개 기업)이 참여할 정도였다. 

정부는 서면검토와 기업 현장실사?발표평가 등으로 총 16개 사업단(51개교, 633개 기업)을 선정했다. 

지난해와 올해 60개 학교, 총 2,300여명의 학생들이 해당분야 명장과 함께 현장감 높은 교육훈련 기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선정된 각 사업단에는 5년간 최대 연간 20억원의 운영비와 시설장비비가 지원된다. 

특히 사업단별 대표고교에는 공동훈련센터(도제교육센터)가 설치돼 참여 학교들의 공동현장실습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 학생이 기업 현장 배치에 앞서 사전 직무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최신장비를 배치하고 명장 등 현장의 숙련 인력이 직접 훈련을 진행하는 등 학교 교육 터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교육부 등은 이번 도제교육을 통해 다양한 산업분야의 우수한 기술?기능 인력이 배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웃 전남의 경우 지난해 광양하이텍고에 이어 올해 목포공업고와 영암전자과학고 등 9개 학교가 선정돼 159명의 학생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새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는 비록 탈락됐지만 광주 역시 지난해 광주공고와 광주전자공고가 이 사업에 참여해 116명의 학생이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과 지자체가 지역 고졸취업을 위해 발 빠르게 노력한 결과다.

이들 때문에 지역 학생들은 스스로가 각자의 미래를 밝혀 나갈 수 있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전북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업선정에서도 탈락됨에 따라 학생 진로 등에 상당한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 구직난에도 불구하고 해당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고2부터 취업을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업은 내년 이후 지속될지도 여의치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전국 공업계고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올해 전북은 전주?이리?삼례?진안공고 등 1개 사업단(학생 수 100명, 기업체 30개)이 용접과 기계가공분야에 도전했지만 결국 탈락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회사와 학생간의 매칭사업이지만 산업단지가 열악하다 보니 기업들의 도제 여력 여부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