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과학기술정책 당국자 및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혁신책을 논의하는 세계과학정상회의가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세계과학정상회의는 저성장 기조와 기후변화·빈부 격차·감염병 등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과학기술 혁신정책 방향을 논의한게 된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유치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와 함께 세계과학기술포럼, ASEAN+3장관급 포럼, 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CSTP) 총회 등이 더해진 행사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첫날 행사인 세계과학기술포럼 개회식에서 "그간 쌓아온 과학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며 "개발도상국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이들 국가와의 과학교류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한국은 과거와 현재의 역동적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창업과 혁신을 적극 추진하는 여러 나라와 공동 노력해 국제사회의 과학기술혁신에 공헌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세계과학기술포럼 기조연설에서 "다가올 3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과학기술 우선순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중화된 통신, 저렴한 원유, 내연기관 중심 2차 산업혁명(기술 플랫폼)은 저물어가고 있다"며 "인터넷과 신재생에너지, GPS 기반 무인 운송수단을 기반으로 3차 산업혁명이 임박했다. 이를 따라야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레미 리프킨은 "자본주의가 탄생시킨 공유경제로 재화와 서비스산업 등에서 교환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자본주의와 공유경제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경제가 미래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도 건설과 ICT, 소비자가전, 교통, 운송 등 핵심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3차 산업혁명과 공유경제를 통해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포럼은 과학기술혁신시스템, 과학기술과 미래변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과 창조경제,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등 4개 세션과 OECD 특별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레미 리프킨뿐 아니라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시카노바, 노요리 료지 박사가 '미래사회의 글로벌 도전과제와 과학기술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OECD 특별세션에서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OECD 과학기술산업(STI) 스코어보드' 2015년판, 'OECD 혁신전략 보고서' 2015년 개정본, 'OECD 프레스카티 매뉴얼' 등을 발표한다.

이밖에 20~21일에는 'OECD 과기장관회의'가 '효과적인 과학기술 혁신 실현 방안'과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을 주제로 진행된다. 21일 채택될 대전선언문은 향후 10년간 세계과학기술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OECD 과기장관회의는 회원국의 과학기술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회의다. 저성장 기조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혁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 2004년 이후 11년만에 열린다. 회의 결과는 '대전선언문' 형태로 발표된다 

 한국은 이번 회의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대전선언문을 끌어내는 등 과학기술분야 정책 현안 조정과 미래 비전 설정에 기여함으로써 과학외교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OECD 과기장관회의 최초로 ASEAN 10개국을 초청하고 ASEAN+3(한중일) 장관급 포럼도 열어 선진국과 개도국간 과학기술분야 국제협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