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국회의원(남원, 순창)이 지난 13일 대정부질문에서 ‘2012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해당 지역구의 내년 총선이 말 그대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의 기득권에 따라 ‘강동원 대세론’ 등 당초 예상됐던 구도는 온데간데 없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 되면서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강 의원의 발언 파장으로 인해 누구도 쉽게 결과를 단언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커진 형국이다. 

특히 현재까지 강 의원이 남원 순창 지역 내부적으로 인지도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다른 예비 입지자들이 거론되는 등 급속히 재편되는 분위기다. 

당초 강동원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도 대세론이 굳게 자리 잡았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공천 받을 것이란게 관측통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강 의원이 마지막 대정부 질문이란 기회를 갖는 등 의정활동에서 열심이었기 때문에 내년 총선 공천을 쉽게 꿰찰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대선 조작 의혹 제기가 발목을 잡으면서 14일 국회운영위원회 자리까지 내놓아야 될 위기에 놓였다. 

언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방문 보다 이슈가 될 정도로 이목을 끌었지만 반대로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지역 예비 경쟁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현재 남원 순창지역에는 남원이 고향인 장영달 전 국회의원, 이용호 전 국회의장 홍보 수석 등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으로 몸값이 오른 이환주 현 남원시장에 대한 주위의 내년 총선 출마 권유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환주 현 남원 시장까지 경선 무대에 합류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 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강동원 의원이 이번 발언으로 인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 출마 예상도 제기된다. 

우선 강 의원은 해산된 통합진보당 시절에도 ‘할말은 한다’라는 강경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강 의원을 지지하는 지지세력이 많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적잖은 지역 텃세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결과를 만들었다. 

이처럼 지역내 굳건한 지지 세력이 있고 쉽게 지역구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무소속 출마설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는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몇 개월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의외의 발언이었지만 노이즈 마케팅은 성공한게 아니냐”면서 “아마도 역사 교과서 왜곡과 맞물려 제기한 듯한데 이번 발언이 너무 강하다면 강했다. 본인 역시 파장이 이처럼 클 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그는 “당내 공천과 관련해 압박이 들어온다면 당내 윤리심판위에서 조사할지도 모르고 공천배제 20%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현재로선 강 의원의 향후 행보를 점칠 수 없는데다가, 지금 당장은 대선조작발언이 여론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많이 끌고 있어 내년 총선 유·불리를 따지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