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5일 인구 10만명 미만의 소규모 자치단체 특성을 고려한 인력 운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찾아가는 장관실(Open Ministry)의 일환으로 전북 고창군을 찾았다. 

 전국적으로 77개에 이르는 인구 10만 미만 군(郡)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조직·인사 개선방안을 지방공무원들과 논의하기 위해서다. 

 고창군은 지난 6월말 현재 2만8490세대 5만9725명이 살고 있다. 관할 조직 정원은 711명(본청 322명·의회 15명·직속기관 111명·사업소 60명·읍면 203명)으로, 1인당 주민 수는 84명이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22일 인구 54만여 명의 대도시 경기 화성시를 방문해 내년 상반기 책임읍면동제도를 도입해 급증하는 행정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박우정 고창군수는 "군정을 총괄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조정을 수행하는 부군수의 역할을 감안해 인구 10만 미만 시·군·구 부단체장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창군청 자치행정과 소속 민병운 주무관은 "생물권보전지역이자 귀농·귀촌인구 전국 1위인 고창군의 특수성에 맞게 행정수요 대응 인력을 기준인건비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환경위생과에 근무하는 보건직렬 노정숙 주무관은 "공무원으로 근무한 지 30년이 됐으나 아직 7급에 머물러 있다"면서 "소수직렬의 승진적체 해소와 사기진작을 위해 연 1회 시행 중인 근속승진을 2회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도 참석 공무원들은 직무 난이도에 따른 탄력적 직급 책정을 위한 복수직급제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젊은여성귀농인공동체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전은선(40·여) 씨는 "귀농·귀촌 지원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을 높이기 위한 농촌 근무자 수당 신설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활력있고 생산적인 지자체가 되도록 지역 특성에 맞는 탄력적 조직·인사제도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김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