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다보면 우리의 꿈나무인 아이들이 듣기 거북한 언어를 서슴지 않고 내뱉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학교 내를 방문해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교실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비속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방과 후에는 모바일 메신저나 SNS상에서까지도 친구들끼리 언어폭력을 일삼는다. 이러다보니 최근 들어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가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폭력예방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완전히 근절할 수 없는 것이 학교폭력이다. 

이쯤 되면 이 문제를 놓고 원인이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최소한으로 학교폭력을 예방 할 수 있는지를 아이들을 잘 이끌어가야 할 어른인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 앞에서 싸우고 욕하고 배려 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어른들의 거울인 아이들은 그대로 보고 따라한다. 모범이 되어야 할 어른들이 아이들보다도 못한 언행을 스스럼없이 하니, 아이들의 비행과 학교폭력 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어른들이라고 해서 항상 모범을 보일 수는 없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나무라기 전에 어른들 스스로의 행동을 되짚어보고 반성해야 한다. 

게다가 최근 어려운 경제로 인하여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고 부모들이 가정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함께 할 여가시간이 없다보니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할 아이들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어른들의 눈 밖에서 친구들과 비행하는 일이 많아졌고, TV나 인터넷에 떠도는 강한 폭력성 등에 자주 노출되어 현실에서 폭력을 일삼게 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우리 어른들에게서 비롯된 것일 지도 모른다.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우츄프라카치아’라는 식물이 있다. 이 식물은 매일매일 주인의 손길과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한번이라도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시들시들 앓는다. 하지만 반대로 매일매일 따뜻한 사랑과 손길을 내밀면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우리 아이들도 ‘우츄프라카치아’와 같다.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좀 더 포근한 미소로 다가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있게 우리 어른들의 마음가짐부터 다잡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

-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1팀 순경 이충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