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김대년)가 13일로 예정된 내년 20대 국회의원총선거 선거구획정안 제출 시한을 결국 넘기게 됐다. 

선거구획정위는 1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관악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지역구 의석수를 비롯한 선거구 획정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며 오후 6시15분께 산회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위원은 시한을 못 지키게 됐다는 지적에 "유구무언"이라고 유감을 표명했으며 또 다른 위원도 "진전이 사실상 없었다.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획정위는 13일 오전 10시 법정기한 내 획정안 제출을 못해 유감이라는 내용의 성명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김대년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주말에도 회의를 열고 지역구 의석수를 비롯해 농어촌 지역 의석수 감소 최소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지역구 의석수를 현행과 같이 246석으로 고정하면서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획정위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행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자치구·시·군 분할 금지 원칙의 예외부터 시작해 도시지역 선거구 분구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하한인구수를 설정하는 방안 등을 두고 획정위원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여야 간사 등과 회동을 갖고 "(법정 제출시한인) 내일까지 제출하는 것을 지킬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며 "(선거구획정)위원장 판단에 따라 (국회의) 요청이 있으면 그 기간을 며칠 정도는 융통성을 발휘 할 수 있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라고 밝혀 시한을 넘길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성주 기자